Deepseek(딥시크)에게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을 질문해 보았습니다.
딥시크 쇼크
2025년 1월 말,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Deepseek가 전 세계에 가져온 충격은 실로 엄청났다. 기존 AI 업계에서는 수십 조 원 규모의 투자 없이는 최신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Deepseek는 기존 상식을 깨고, 극히 적은 금액으로도 세계적인 수준의 AI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AI 칩셋 시장을 지배하던 NVIDIA의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7% 폭락하는 기록적인 하락을 보였고, IT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대한민국 역시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마침 구정 연휴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은 휴장 상태였으나, 연휴가 끝난 2025년 1월 31일, 국내 증시도 Deepseek의 파급력에 영향을 받아 크게 하락했다.
계엄령과 탄핵 그리고 부정선거 의혹
한편, 2025년 1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과 그로 인한 탄핵 논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가장 뜨거운 두 가지 이슈를 Deepseek AI에게 질문해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다. 이에 몇 가지 키워드를 준비하여 Deepseek에게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았다.
Deepseek AI의 반응
놀랍게도, Deepseek AI는 일반적으로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으로 일관된 답변을 내놓았다. 부정선거 의혹을 묻는 질문에 대해 AI는 "음모론" 또는 "가짜뉴스"라는 식의 부정적이고 단정적인 태도로 답변했다.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추가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Deepseek의 답변 패턴은 변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하는 답변만을 내놓았으며, 본인의 논리를 마치 변명이라도 하듯이 계속 답변의 내용은 길어져만 갔다.
그런데, 더 나아가 필자가 여러 차례 논리적 반박을 반복하자 매우 뜻밖의 결과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The server is busy. Please try again later."
그렇다. Deepseek AI는 더 이상 논리적인 답변을 제공할 수 없게 되자, 갑자기 서버가 바쁘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이후 다섯 번이나 추가 요청을 보냈으나, 매번 동일한 응답만이 돌아왔다.
한쪽으로 편향된 답변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논리적인 반박이 거듭되자 더 이상 대응하지 못하고 아예 답변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더욱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마치 사람이 직접 답변을 조작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정말로 Deepseek이 인공지능을 가장한 일종의 통제된 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의구심을 확인하고자, 필자는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질문과 반대되는 내용의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리고 Deepseek AI는 즉시 응답을 제공했다.
즉, 서버가 바빠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특정 주제에 대한 응답을 회피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우리는 AI 기술의 발전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정보 통제와 검열의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Deepseek AI의 반응은 중국이 개발한 AI가 특정한 정치적 이슈나 논란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이러한 편향성과 정보 통제 문제는 더욱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AI가 단순한 정보 제공 도구를 넘어,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